영어를 잘하자
간결하고 정확하면서, 게다가리듬을 탈 수 있는 글을 쓰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마는, 글쓰는 사람들은 다들 그런 욕구를 갖고 있으리라 본다.이오덕 선생은 그러기 위해 입말을 하듯이 글을 쓰면 된다고 했다. 그런 글은읽어보면 대충 감으로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노력을 일부러 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우리말도 어렵지만 영어로 어떻게 글을 쓸까 걱정이 태산이다.
뭐ㅡ 말하는 거야 대충 어찌저찌 하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명색이 박사과정으로 영문학을 한다는데, 제대로 영어글 하나내 힘으로못쓴다면 어쩌나 라는 걱정이다. 혹여 콘라드를 운위하지는 마시라. 갸는 천재니까 가능한거지. 그리고 들리는 말로는 썩 보고 듣기 좋은 영어는 아니라고 하더만, 로렌스의 영어가 미문이라고 하던데,그런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더 많이 봐야하나?
괜히 인문학 하는 사람들이 쪼잖아 보이고 까탈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을거다.
좋게 말해 섬세한건데, 글자 하나하나에 주의를 가하는 일을 몇십년 하다보면 자연 그리 되지 않을까.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목숨을 건 플로베르까진 아니더라도,전보다 글쓰기에 대해 예민해진건 사실이다.
글의 짜임, 단어 선택, 이런 건 바둑이랑비슷한 거 같다. 프로기사들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또한 훌륭한 기보를 남기고 싶어한다.
길은 간단하다. 돌의 효율을 최대로 살리면서 쓸데 없는 수만 안두면 된다.물론그런 완벽한 기보는 흔치 않다.
영어로 일기를써보란 말은 들었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못하겠다.
그런 마당에스타일 찾는 건 괜한 공염불이다.
대신 이런 예민해진 의식으로, 얘들 과외 할 때독해 지문을 전보다 집중해서 본다ㅋ
그리고 가능하면 번역본으로 길들여진 우리말 쓰임도 피하려고 한다.
얼마전에야 '~에 값한다'라는 말이 일본식 표현임을 알았다. 난 그걸 몰랐고 괜한 흉내를 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