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이
honor the dust
voodoo chile
2006. 4. 9. 21:34
어제 황사는 정말 지독했다. 어지간하면 안하려 했으나 결국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근데 내가 마스크 사러 약국에 들어가자마자뭐라 했냐면,
"저기요ㅡ 방독면 하나 주세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약국 아저씨, 얼굴 표정 하나 안바뀌며 하는 말이,
"에, 저희 집에 방독면은 없고 마스크는 있지요"
내가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더라.이제 예비군 안식년을 맞이하는 나인데, 아직 그 잔재가 남아있다니,쓴웃움이 나오더군.
과외를 마치고 친구와 후배랑 마주한 술자리의 창문 너머로 간간이 내리는 비는 찔금오다 멈춰버렸다.
낼 비가 내리라는 일기예보를 접했다. 그래, 좀 뜸했지. 낼은 우산을 준비하시라.
이제 여기서 황사 들이마시는 것도 당분간이다.
미세하게나마 대기에 떠 있는 황사. 너 땜에 난 오늘 서울에 남아 있었다.
조만간 강원도 나들이를 떠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