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작년 봄 딱 요맘 때 쯤에 몸이 으슬으슬하고 치통이 심해지면서  몸살로  며칠 앓아 누웠다. 어제, 오늘 몸이 약간 그 때 비슷한 기운이 들려 한다.  안돼지, 지금 또 그러면 곤란하다. 당시  쓰던 레노보 노트북이 고장 나 수리하고 데이터 복구한답시고 또 길에서 적잖이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보냈다. 마흔 넘어가니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뭐 당연하겠지만. 며칠 전 전주에서 올라온 ㅅㅈ와 정릉 근처 아파트로 전세를 얻은 ㅈㅎ과 술먹고 걔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는데 아침 공기가 너무 상쾌해 조금 놀랐다. 안암동 내 방과 그 부근의 공기와 이렇게 다를 줄이야. 그렇다, 제일 싫은게 이 서울 공기다. 교정에 내리 쬐는 봄볕과 꽃나무가 좋기는 하지만 솔직히 마음은 남도 어느 바닷가나 섬진강 따라 지리산 어느 자락에 잠시 파묻히고 싶을 뿐.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나는 여전히 이방인도 아니고 정착인도 아닌 묘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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