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2

--지난 학기는 육아와 수업으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역할 분담이 조금씩 생기고 아내와 덜 싸운다, 다행이다.

 

--아이는 나와 아내를 반반씩 닮았다. 건강하고, 착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잘 자라다오. 

 

--수업 때문에 읽은 테드 챙 (Ted Chiang)의 "The Story of Your Life"라는 단편과, 관련된 학생들의 몇 에세이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교학상장이라더니, 역시나.

 

--외대 계절학기가 끝나고 조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매일 아침 6시 차 타는 일이 좀 고됐다. 잠깐 있어본 것에 불과하지만, 내가 느끼기로 학교 분위기가 어째 다르다.  괜히 분주하면서도 허하달까나.

 

--책 읽을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해 진다. 요근래 많이 회자되는 "마음"이나 "의식"과 관련된 주제에 맞춰 철학 고전도 읽고 최신 과학 서적도 함께 병행해서 읽어 보련다. 그리고 헨리 제임스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을 차분히 정독하고 싶다. 

 

--공주의 지세는 가운데 금강이 흘러 운치가 있지만 산으로 둘러쌓여 비좁다. 서천 방면에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오니 비로소 눈이 시원해진다. 

 

-- 좋은 사람이 좋은 글들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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