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anyon Tour 1

엘파소 도로변에서 멕시코쪽을 보고 찍음


일명 숭고미라는 것을 한국의 자연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자연이 보잘 것 없다는 말은아니다. 오히려덩치만 컸지 무미건조한 미국 중부와 남부의 풍경을 보고 나면 한국의 자연이 퍽이나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깨닫게 될 것이다.우리네 자연을 금수강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히 듣기 좋으라고만 한 게아닌 듯 싶다.전에 군에 있을 때 어느 군종장교가 와서 설교하다자기가아는 사람이 금강산과 그랜드 캐년을 갔다와서 솔직히 후자가 더 낫다라고 했다는데,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 했다. 그때 막연하지만 언제 한번 그 곳에 가보리라 생각만 했다. 그 후 세월은 10년을 훌쩍 뛰어 넘었고 나는 운 좋게도 여기 미국에 유학오게 되었다. 마침 이번 겨울 방학 때 여기 영문과 선후배 몇몇이차를 몰고 거기에 간다기에 나도 동참했다.전부터 마음에 둔 그 곳을가보게 되었으니어느 정도 설레지 않을 수없었다.잘 다녀 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가보지 않았어도 금강산이 더 멋지지 않을까 한다.다시 말하지만 유학와서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가는게 좋은 것 같다.유람하며 공부한다는 것이 '유학'의 본래 뜻이기도 하여.

아리조나 어느 공원


같은 공원에 있던 키 큰 선인장

첫째날은 텍사스 서부 끝에 있는 엘 파소에서 묵게 되었는데 시민 대다수가멕시칸들인가 싶었다. 월마트에 갔더니 백인은 안보이고 모두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머리 검은 사람들 뿐이었다. 다음날 일찍일어나 뉴 멕시코를 지나 아리조나에 들어갔다.뉴멕시코 남부의 초원은 텍사스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땅의 지형이 더 펑퍼짐햇고 더 사막같은모양새였다.세도나 근처에서 이틀밤을 묵었고다음날 주변 경치에 감탄을 하게 된다.

붉은 암반 위에 절묘하게 교회를 지어 놓았다. 세도나 근처

고지대이다보니 아리조나에도 침엽수로 어우러진 숲이 있다. 눈이 며칠 전 내려 애들은 신나했다. 우리도 눈장난을 좀 하긴 했지. 아리조나의 어떤 지형은 화성의 표면을 연상시킨다. 차로 여행하는 거라 그런지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이 길은인상에 남는다. 산을 앞에 두고 탁 트인 기분도 좋고. 아무튼 참 신기한 땅이야.


'우엉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anley Fish-Deep in the Heart of Texas  (0) 2010.07.13
Rhine Falls: 그림과 사진  (0) 2010.07.03
2009년 가을 학기 수업을 마치고  (0) 2009.12.30
짧은 여행  (0) 2009.07.20
튀빙엔의 장미  (0) 200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