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했다. 일단 어디 좀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군 생활을 했던 장흥을 스무 해 만에 찾아갈까 몇 번을 고민했다. 그냥 마음이 그리로 간다. 그리고 강진이나 해남을 들러 목포를 찍고 돌아올까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신경숙의 표절 관련 여러 글들을 접했다. 난 그녀의 작품 세계에 무지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의 자세는 있어야 한다. 경향신문의 인터뷰는 실망스럽다. 그런데 이번에도 경향이군.
--며칠 전 성주와 국문학 박사인 그의 아내와 함께 술을 먹다 신경숙과 더불어 예술의 독창성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다. 성주의 얘기는 최민수의 얘기와 비슷했다. 음악을 내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것이 나에게 찾아왔다라는 식의 논리로 글을 쓰는 것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뮤즈 여신이 장난을 친다는 말이더냐. 의도적일진데 그건 아니라고 말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황석영의 한국문학 대표 단편 선집을 훑어 보았다. 이문구에 대한 평이 인상 깊었다. "아, 어찌 인간 이문구를 다 말하랴" 두번이나 반복하면서 그에 대한 동료애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으로 늙은 황석영의 모습을 보니 내가 짠하다.
--늙음과 죽음을 생각한다. 부실해진 치아로 인해.
--작년 여름에 <<토지>>를 읽었다. 몇 부분 발췌해서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는데 다시 들춰보기가 귀찮다. 무엇 때문에 들고 일어서는가라는 최치수의 힐난에 이동진의, "이 산하 때문이라" 는 대목은 분명 이념의 틀을 넘어선 것이라 여겨졌다. 올 여름엔 일단 김훈을 골랐는데 <<칼의 노래>>는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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