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이제 좀 그만 지으면 안되나?
멋대가리 하나 없는 저런 건물들이 뭐가 좋다고 저리 많이 짓는지.
군산도 점점 이상해져 간다.
장흥 갔더니 읍내 한복판에 십몇층 짜리 아파트가 떡 버티고 앉아 그 좋은 시야를 다 망쳐놓았다.
철망으로 지은 닭장같은 저 갑갑한 곳에 왜 못들어가서 안달인지 이해가 안간다.
도둑 들까봐, 사람들 만나는게 피곤할까봐?
하늘에 붕 떠서 자는 게 나는 영 어색할 거 같다.
마당이 있는 집, 담장 밑 기슭에 채송화나 민들레 꽃이 피고 뒤에 조그만 텃밭이 있었던 외갓집처럼, 그런 집에 살고 싶다.
처마 밑에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게 언제적인가.
푸른 산도 좋고 푸른 들도 좋으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