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20.10.20 꽃게탕을 먹으며
  2. 2019.05.20 as an extended question of 'what is it like to be a bat?'
  3. 2016.09.29 책읽기
  4. 2016.03.21 ..

꽃게탕을 먹으며

기록을 위해 남긴다.

어제 영호가 운전한 차로 엄마가 김치 한통과 꽃게 7마리, 요구르트와 칫솔 서너개를 가지고 오시다.

나와 처자는 공주에서, 엄마와 영호는 군산에서 출발하여  논산역에서 오후 두시 사십여뿐 쯤에 만나다.

논산역 앞 광장은 소담하고 따뜻한 가을 볕에 이삭이는 아장아장 걸었다.

그리 길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그 중엔 나를 나무라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맞장구가 있었고--엄마는 금산에 들를 예정을 취소한 동생 차로 다시 집으로 향하시다.

기차를 보면 어디로 가고 싶어진다. 구례에 내려 가을 지리산 구경을 가면 좋으련만.

점심을 건너 뛴 우리는 논산 어느 불고기 집(한우명가)에서 밥을 먹었으나, 한우는 미국산이고  반찬은 전라도 말로 풍신맞게 나왔다.

계룡산을 보는데 모악산이 생각나다. 

서울서 자란 아내는 생선 손질을 기겁하여 대신 난생 처음 꽃게를 다듬고 꽃게탕을 끓였다.

된장과 약간의 고추장, 그리고 호박과 마늘의 어우러짐이 중요한데, 엄마표보단 못하나 그럴싸한 맛이 나오다. 

 

김훈의 에세이를 읽다가 다산 정약용의 자명소를 인용하고 천주교에 대한 오랜 침묵을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리쩌허우의 글을 읽는데, 단단하다.

토니 쥬트의 원서는 활자 크기가 너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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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n extended question of 'what is it like to be a bat?'

---------<https://fivebooks.com/best-books/david-hume-simon-blackburn/>--------------------------

 

Q. why the Critique of Pure Reason?

 

A. It’s an illuminating way to think of the Critique, as a kind of prolonged wrestling match with Hume. Kant recognizes the challenge Hume poses to human reason, and he tries to show that reason can meet that challenge, that there are proper ways of thinking, correct ways of thinking, there are correct categories of thought, and these have a kind of logical or a priori command over any thought, not just human thought. So instead of human nature, we’re going to get unalterable structures which any reasoning creature would have to be following. For example, in Hume, if, let’s say, human beings came across Martians, there’d be no particular reason to expect the Martians to think in the same way that we do. For Kant, there would. If the Martians think of themselves as individuals inhabiting an extended spatial and temporal world, they’ll have to think like that. They will share a lot of common categories with us: categories like causation, substance, space, time and so on.

 

Q. Hume’s empiricism involves him assuming that experience is what gives us most of our information about the world. Is it fair to say that, in contrast, Kant is saying that from an analysis of the way we organize the world, it follows that there must be this logical structure to our thought?

 

A. That’s right, that’s basically the element that Kant wheels out to try to diminish the scepticism about reason that we’ve been talking about, and to put in its place a kind of guarantee: first of all that there will be uniformity in nature and secondly that we’re right to think of nature in terms of causation, space, time and whatever other structures he can di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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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내가 조금 욕심을 부리나 보다.  진도에 맞춰 읽는다고 해도 제대로 따라오는지 조금 염려된다. 몇 학생들이 __Elizabeth Costello__를 읽는데 버거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내가 조금 수준을 높게 잡았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생각할 거리가 많고 그에 맞춰 나도 수업자료들을 준비해오고 토론거리를 궁리한다. 참조할 텍스트가 조금 많다. 어떤 맥락에서 쿳시가 그런 자료들을 인용하는지 설명은 해야 하겠는데 이게 또 다른 독해를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 속으로는 '조금만 참아 다오, 다음에 읽을 소설_The Sense of an Ending__은 더 쉽고 재밌고 절대 이런 철학적인 내용은 아니란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한편으론 대학에서 3, 4학년을 상대로 이 정도 담론들에 대한 접근은 필요하고 그만큼 학생들의 이해도와 독서경험도 충분히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있다. 다만 학생들 숫자가 많다. 57명 등록에 간혹 몇몇 빠지는 학생이 있긴 하지만 그 전체를 상대로 원활한 토론을 한다는 게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다.


caritas.. 영어로는  charity... 기독교에서 바울이 말한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 킹 제임스버전에 charity로 나온다. 부처님의 대자대비,  김환이 강쇠에게 했던 말...깊은 슬픔에서 우러나오는 연민.. 필립스에게 했던 중년의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의 행위를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공감에 앞서, 죽어가는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동물들을 위한 그녀의 마음도 근본적으로는 그 "멍청한 희생"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먼저 아닌가.. 뭐 남성 작가의 판타지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까지... 


전공 교양 수업은 35명이 등록해 있다. <영미문학 입문>이란 수업인데 난 사실 이런 기본 입문 수업이 더 어렵다고 느껴진다. 중간고사까지는 주제별로 단편소설 위주로 읽는데 그 다음엔 시를 다룰 예정이다. 조금 걱정이다. 내가 시를 체계적으로 읽거나 가르쳐본 적이 없으니... 예전 김우창 선생님이 가르치던 대로 따라 하면 어떨까하는데 나는 좋지만 듣는 사람은 조금 다를 수 있다. 9시 수업이라 전날 이 두 수업을 같이 준비하고 강의가 끝나다보면 좀 기가 빠져나간 느낌이다. 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거니까 아무 불만은 없고. 


간혹 학교에서 다시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부터 보아왔던 교수, 교직원, 동료, 주변 가게 주인들 등등. 기분이 조금 묘하다. 

이제 한달을 지나고 나니 조금 적응이 된다.


 한길사에서 나온 임석진의 헤겔 <<정신현상학>> 번역본은 좀 신뢰가 안간다. 독일어를 모르니 이런 말 하는게 좀 자신은 없지만, 아무튼, 영어본이랑 대조하는데 엇나가는 부분이 적잖이 눈에 띈다. 


월요일은 쉬니 잠시 고향에 다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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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김기덕의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노승이 기왓장 위에 물 묻힌 붓으로 서예를 하는 모습. 음악이 후설의 <시간의식>에서 기술하는 바와 같이 현상학적 의미에서 기억과 투영에 의지하는 것처럼, 글자들의 생성과 소멸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한 채 의미의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왈라스 스티븐스 관련 기사를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 the supreme fiction 으로서 리얼리티를, 윤리적 태도를 구성한다는 어떤 역설적 상황, 그것은 리얼리즘이라는 고도의 허구가 기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거기엔 마루야마 마사오가 말하는 바와 같이 끊임없는 성찰과 비판이 동반되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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