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상

자전거를 타고 점심 즈음 명산동을 지나가다 고물 줍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내가 오래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 때도 지나가다가.


한 7, 8 년 전이었겠지...


키는 180정도 됐으려나, 피부는 까맣고 얼굴은 순둥이 같고  투박한 편인데 여전히 그 짧은 머리가 이제는 하애졌다.


전엔 몰랐는데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었다.


그래서 그런가, 원래 신체에 비해 조금 큰 머리가 더 애처러워 보였다.  


나는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잠시 식욕을 잃었지만 근처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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