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였나, 수송동 스타벅스에서 자판을 두드리다 김정*를 본 거 같다.
뭐, 잘못 봤을 수도 있고...
제일 예뻤고 교회 피아노 반주를 잘했다.
그녀의 아버지 이름이 내 친한 동무 이름과 같은 줄은 나중에 알았지만, 한 번은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는데, 걔가 날 의아하게 쳐다보길래,나도 의아하게 같이 쳐다 본 적이 있었다.
어째 그녀와는 고등부까지 주일학교에서 한 번도 같은 반이 되어 본 적이 없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아하다.
군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 마냥 좋아했다.
다시 그 마음이 생긴다. 아니, 그게 아니라, 생길려고 한다.
산타 로사 커피집에서 큰 유리창으로 은파 주변 바깥 눈구경을 하며 차를 마시면 참 호사한다는 기분이 든다.
눈길을 헤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신고사 외갓집을 향해 엄마랑 같이 걷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와 막내 쌍(둥)이 이모 둘이 있었다.
뭔가 찐 것을 먹으며 테레비를 보고 있었다. 고구마였나.
총총히 볼일을 보고 서둘러 나오는데 조금 서운했다.
당시 엄마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저녁 무렵이어서 서둘러 군산에 돌아가야 했지만, 이모들이 그 땐 조금 얄미웠다.
인터넷으로 영화 <<대호>>를 반 쯤 보다 나머지 반은 대충 짐작이 갈 듯하여 보다 말았다.
혹한의 겨울산은 조금 정이 안간다.
호랑이야,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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