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갖지 말아야 겠다던, 다신 생각하지 말자던몇 가지 과거의 일들이 다시 떠오른다. 길게는 십년 전의 일까지.
집에 내려와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차분해지고 싶었다. 이유, 글쎄, 잘 모르겠다.그 전에, 가만히 앉아 뭔가를 들여다 볼 기분이 아니었으니.
참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어디까지가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무디지 못한 내 신경과 날을 숨긴 내 말은 남의 맘에 내가 짐작치 못할 어떤 기스를 냈을 것이고, 그 댓가로 나 역시 그 사람들이 짐작치 못할 어떤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막둥이를 보면서 녀석이 많이 컸음을 깨달았다. 모처럼 잠자리에 같이 눕는데, 내가 누구와 함께 이불을 덥는다는 사실이, 뭐랄까, 간만이라, 특히 가족이라서, 아릿했다.먼저 잠든 고녀석의 뒷모습, 뒤통수가 갑자기 측은해보인다.
바람이나 쐬며 기분전환이나 하려 했건만, 또 이런 글이나끼적거리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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