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로

오랫만의 서울생활이 시작되려 한다. . 강의를 모교에서 하게 되었다. 백수 탈출은 반갑다. 그러나 공짜는 아니다. 물론 어떤 에너지를 받는 것은 좋다. 의욕이 조금 더 생긴다. 영우형이 <<정신현상학>>으로 대학원 수업을 한다기에 참여할까 생각중이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월세집을 구했다. 솔직히 빠듯한 강사 월급으로 감당하기에는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다. 나랑 같이 방을 구하러 다닌 영우형은--하필이면 그날이 정말 더운 날이었다--소탐대실이라며 어지간하면 그냥 빨리 정하고 논문쓰라고 해서 급하게 정한 것도 있다.  그런데 이 안암 오거리 모 부동산 중개소 유 모씨라는 사장이 완전 허당이다.  번지르르 말만 잘하는 듯, 일을 약속대로 하지 않아 좀 화가 났다.  앞으로 살 집이 좀 어수선하고  갑갑하다. 


고향 생활을  이번 주에 정리하고 서울로 온다. 그동안 편하게 지냈다. 부모님은 조금 서운해 하시는 듯 하다. 특히 엄마가. 지난 주엔 친구 몇명이서 내 송별회를 해줬다.  나도 서울 생활이 조금 만만치 않을 것은 능히 짐작한다. 덥기도 더우려니와 사람들의 인심도 역시나 사납다. 먹는 것도 부실해지고 사람들에게 별 기댈 것은 점차 사라질지 모른다. 뭐 그렇다고 내가 친구나 다른 이들에게 많이 의존한 것은 아니고 그걸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 술친구들이 없을 듯 하여 그게 서운하다.  


무엇보다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고 싶고, 어디 절이나 산속 같은데 가고 싶을 때 훌쩍 뜰 수 있었는데 당분간 힘들어지겠지. 참, 이성당 단팥빵과 고로께야, 서원반점 짬뽕밥과 잡채밥아,  영국빵집 보리만쥬야,  영화원 물짜장아, 산타로사 아메리카노야, 속초포차 아구탕아, 그리고 둔율동 성당과 월명산아,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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