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따라 사람따라

어제 학교 건강센터에서 결핵 검사한다고 팔에 주사를 맞았고 부어오른 정도를 월요일에 체크받아야 하는지라 운동을 안하는 게 좋을 듯 싶었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낮잠에서 일어나 늦은 점심으로 비빔 국수 해먹은 후,Barnes and Noble가서 책이나 보자고 맘먹고 있었는데 선배형이 오늘 테니스 치는 날이라고 전화를--979-492-6298-- 해온다. 이 형, 요새 테니스에 심취하셨다. 쌓인 스트레스도 장난 아닌 거 안다. 운동하는 건 좋은데 팔생각도 해야하고 냉커피한잔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리라는 달콤한 생각에 거절했는데조금 후에다른 선배가 또 전화를 해왔다. 결국 거절 못하고 졸졸 따라가 포핸드 연습을 하고집에 다시 돌아와선 부은 팔뚝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아무튼 이 곳에서 사람들과 교제하기 위해선운동이 제일 나은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운동 센스가 조금 있는 건 다행이다. 여러 운동을 해봤다. 농구, 축구, 배구, 소프트볼, 짝피구, 테니스, 조깅등등.연습만 더 하면 골프도 칠 수 있겠더라. 시설 하나는 끝내 준다. 밤에도 조명 받아가며 야구장에서 플레이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짐작할 수 있으려나. 사람들과 어울리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을더 하게 되고 술자리는 마주칠 일이 별로 없게 된다. 담배 끊은 건한 달포쯤 지났다. 주위의 유혹도 별로 없다.한국보다 맥주가 훨씬 싸서 맘놓고 마시라면정말 원없이 병맥으로마실 수 있겠다.그런데함께 마시자는 사람은 아직없다.그래서 그런가, 심심하기도 하다.사실 운동에서 말은 별로 안하게 되지 않나. 술자리의 매력은 대화의기쁨을 얻어가는 건데 말이지.

이젠 좀 국제적으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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