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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김기덕의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노승이 기왓장 위에 물 묻힌 붓으로 서예를 하는 모습. 음악이 후설의 <시간의식>에서 기술하는 바와 같이 현상학적 의미에서 기억과 투영에 의지하는 것처럼, 글자들의 생성과 소멸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한 채 의미의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왈라스 스티븐스 관련 기사를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 the supreme fiction 으로서 리얼리티를, 윤리적 태도를 구성한다는 어떤 역설적 상황, 그것은 리얼리즘이라는 고도의 허구가 기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거기엔 마루야마 마사오가 말하는 바와 같이 끊임없는 성찰과 비판이 동반되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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