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세미나

지난 여름 방학 무렵부터 두 주에 한 번씩 세미나를 해오고 있다.

멤버는 나랑 영문과 선배 다른 두분, 그리고 역사학과에 있는 나와 동갑인 한국인 교수다.

각자가 선택한 책의 몇 챞터를골라서 읽거나 기말 페이퍼로 써놓은 글을 함께 읽기도 한다.

그나마 이런 활동을 하면서 각자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서로 알고 도움도 주곤 하지만, 때론 사교적 모임으로변하기도 한다. 이를테면,주로 모이는 시간이 금요일 점심 무렵이다보니 밥을 함께 먹으면서 각자가 인터넷을 통해 본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하게된다. 근데 뭐, 사실 거기서 거기인 내용들이다.. 요샌 주로 한, 미 두 나라의 경제가 화제인데, 특히 요새 급등하는환율과 더불어 2MB를 비판하는 소리가 드높다.

가끔 재밌는 것은역사학 교수가 전하는 자기 과 얘기랑 미국학계의 돌아가는 소식이다.아마도 내가 보기에 그는 우릴 만나 모처럼 한국말로 인문학적 이슈나 사람 사는 얘길 나눌 수 있어 희색이 번연한 듯 하다. 사실이 세미나를 먼저 제안한 것도 그다. 가끔은솔직하게 말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는지라, 자제하게 된다.게다가 학교 선생님을 하다오신 두 영문과 선배들은 부부인지라 한 사람을 비판하면 왠지 다른 한 쪽이 신경쓰이기도 한다.그래서 가끔은 난처할 때도 있다. 단촐한 멤버구성이다보니 사람을 더 찾으려고 한다.

(연식이는 이거 보고 하고 싶은 맘이 들으면 얘기해라) 오늘은 이번 학기 마지막 모임이었고 내년 1월 말쯤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이런 스케줄은 물론 내가 겨울 방학에 한국에 가기 때문이다.

아, 이제 한달도 안났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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