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탕을 먹으며

기록을 위해 남긴다.

어제 영호가 운전한 차로 엄마가 김치 한통과 꽃게 7마리, 요구르트와 칫솔 서너개를 가지고 오시다.

나와 처자는 공주에서, 엄마와 영호는 군산에서 출발하여  논산역에서 오후 두시 사십여뿐 쯤에 만나다.

논산역 앞 광장은 소담하고 따뜻한 가을 볕에 이삭이는 아장아장 걸었다.

그리 길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그 중엔 나를 나무라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맞장구가 있었고--엄마는 금산에 들를 예정을 취소한 동생 차로 다시 집으로 향하시다.

기차를 보면 어디로 가고 싶어진다. 구례에 내려 가을 지리산 구경을 가면 좋으련만.

점심을 건너 뛴 우리는 논산 어느 불고기 집(한우명가)에서 밥을 먹었으나, 한우는 미국산이고  반찬은 전라도 말로 풍신맞게 나왔다.

계룡산을 보는데 모악산이 생각나다. 

서울서 자란 아내는 생선 손질을 기겁하여 대신 난생 처음 꽃게를 다듬고 꽃게탕을 끓였다.

된장과 약간의 고추장, 그리고 호박과 마늘의 어우러짐이 중요한데, 엄마표보단 못하나 그럴싸한 맛이 나오다. 

 

김훈의 에세이를 읽다가 다산 정약용의 자명소를 인용하고 천주교에 대한 오랜 침묵을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리쩌허우의 글을 읽는데, 단단하다.

토니 쥬트의 원서는 활자 크기가 너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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