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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31 Grand Canyon Tour 1 2
- 2009.12.30 2009년 가을 학기 수업을 마치고
- 2009.07.20 짧은 여행
- 2009.07.18 튀빙엔의 장미
Grand Canyon Tour 1
엘파소 도로변에서 멕시코쪽을 보고 찍음
일명 숭고미라는 것을 한국의 자연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자연이 보잘 것 없다는 말은아니다. 오히려덩치만 컸지 무미건조한 미국 중부와 남부의 풍경을 보고 나면 한국의 자연이 퍽이나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깨닫게 될 것이다.우리네 자연을 금수강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히 듣기 좋으라고만 한 게아닌 듯 싶다.전에 군에 있을 때 어느 군종장교가 와서 설교하다자기가아는 사람이 금강산과 그랜드 캐년을 갔다와서 솔직히 후자가 더 낫다라고 했다는데,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 했다. 그때 막연하지만 언제 한번 그 곳에 가보리라 생각만 했다. 그 후 세월은 10년을 훌쩍 뛰어 넘었고 나는 운 좋게도 여기 미국에 유학오게 되었다. 마침 이번 겨울 방학 때 여기 영문과 선후배 몇몇이차를 몰고 거기에 간다기에 나도 동참했다.전부터 마음에 둔 그 곳을가보게 되었으니어느 정도 설레지 않을 수없었다.잘 다녀 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가보지 않았어도 금강산이 더 멋지지 않을까 한다.다시 말하지만 유학와서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가는게 좋은 것 같다.유람하며 공부한다는 것이 '유학'의 본래 뜻이기도 하여.
아리조나 어느 공원
같은 공원에 있던 키 큰 선인장
첫째날은 텍사스 서부 끝에 있는 엘 파소에서 묵게 되었는데 시민 대다수가멕시칸들인가 싶었다. 월마트에 갔더니 백인은 안보이고 모두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머리 검은 사람들 뿐이었다. 다음날 일찍일어나 뉴 멕시코를 지나 아리조나에 들어갔다.뉴멕시코 남부의 초원은 텍사스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땅의 지형이 더 펑퍼짐햇고 더 사막같은모양새였다.세도나 근처에서 이틀밤을 묵었고다음날 주변 경치에 감탄을 하게 된다.
고지대이다보니 아리조나에도 침엽수로 어우러진 숲이 있다. 눈이 며칠 전 내려 애들은 신나했다. 우리도 눈장난을 좀 하긴 했지. 아리조나의 어떤 지형은 화성의 표면을 연상시킨다. 차로 여행하는 거라 그런지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이 길은인상에 남는다. 산을 앞에 두고 탁 트인 기분도 좋고. 아무튼 참 신기한 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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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 학기 수업을 마치고
ENG 104Composition & Rhetoric 수업을 이번학기에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 사진을 찍은 날 Class Evaluation을 했다.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나름 보람있었다.
처음엔이방에서 온 나를 저들이 어떻게생각할까 의식하긴 했는데그런 생각은 가르치다보니금새 사라졌다.
아마도 선생의 권위를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 페이퍼를 읽고 한숨을 쉰 적도 종종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 학부 초년생 시절을 떠올리며 뭐 나라고 예전에 이들보다 나았는가 자문해보기도 한다.발표를 시키면 수줍은지 금새 얼굴이 붉어지는 Michael이나 Kayla를 보면서아직은 풋풋한 저들의 모습에웃음이 나오기도 했다.매번 수업 시간이 끝나면다가와서 자기는 원어민도 아니고 실험도 많아 요새 힘들다고 칭얼대던 이란계 대학원생인 Babak도 기억에 남는다. 으, 능글맞은 녀석이었지.마지막 수업에 Matthew를 비롯한 몇몇 남학생들과 악수를 했는데 여자라서그랬는지Kayla와 머뭇거린건 조금 아쉽다. 한 학기 동안 알게 모르게 정이 든 모양이다.
그래, 우리 모두 수고했다.
그대들과 나 모두 조금씩 나아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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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들을 따라하고싶진 않았지만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이렇게 적어두는 것이 나중에 그 때를 떠올리는데도움이 되리란 짐작을 해본다.
16일 돌아왔으니사흘이 지난 셈인데 벌써 시간이 꽤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평온한 공간에서 되려 시간의 흐름이 무분별해지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온갖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고 구경거리를 찾아 하루 종일 걸어다녔던 여행지에서의활동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물론 보름 갖 넘은 일정에서 내가 받은 인상들이피상적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
우선 분명한 건 내 코가 호사했다.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다양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런던이나 파리에서 맡아본 여러향수나 화장품 냄새에코가 간지러웠지만 튀빙엔 시골길에서 맡아본 풀냄새,꽃 냄새, 외양간 냄새등은 아련하기까지 했다, 실로 오랜만이어서.심지어 스위스의 한 호수에서는 비릿한바다 내음이 나기도 했다.
또 한가지 느낀 건 독일어라는 낯선 언어에 대한혼란이가져다 준 어떤 반성같은 것이었다.그 곳에서 나의 방향감각은 온전한기능을 상실했다. 제 2 외국어로 불어를 해서 어쩄든 파리에서는 그럭저럭길 찾는데 큰 무리가 없었지만 영어도 안돼고 불어도 안돼는 곳에서 나는 까막눈이나 다를 바 없었다. 독일어는 차라리 어떤 외계 언어 같았다. 직접 가보니 그걸 알게 됐다. 영어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닌 거다. 저 사람들의 여유는 영어 습득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영우형이 없었다면 나의 독일과 스위스여행은 얼마간 암담했을 것이다.
영우형과 함께 주변 산책을 하던 길에
헤겔과 셸링이 이 냇가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저 노란 원통형 건물은 과거 횔덜린이 생을 마감했던 곳이고 지금은 튀빙엔 대학 철학과 건물로 쓰인다고 한다.
닷새라는 시간 내내 영우형이 함께 했다. 감사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 때론 그의 감정 변화에 헷갈리기도 했다. 철학 전공자와은유적 소통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도.언제나 진지하다.
켈러 비어라는 맛있는 맥주와 마울타쉔이라는 만두를 먹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차를 빌려 이틀 동안 스위스를 돌아다녔다.네비게이터의엉뚱한 지시덕분에 인터라켄으로 직접가는 아우토반을 타지 않고 대신 산과 호수를 빙빙 돌아다녔다. 덕분에 구경은 잘 했지만영우형 고생깨나 했다ㅋㅋ
산세가 웅장하고 물과 공기가 맑아 살기 좋을 것 같지만, 이것도 이틀 간쳐다 보니그냥 높고 가파르단 생각이 들 뿐.
인터라켄에서 바라본 알프스 빙벽
여행 마지막 날,루째른 시의 나무다리 위에서.
다음날은 그냥 쉬고 텍사스로 복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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