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이제 좀 그만 지으면 안되나?
멋대가리 하나 없는 저런 건물들이 뭐가 좋다고 저리 많이 짓는지.
군산도 점점 이상해져 간다.
장흥 갔더니 읍내 한복판에 십몇층 짜리 아파트가 떡 버티고 앉아 그 좋은 시야를 다 망쳐놓았다.
철망으로 지은 닭장같은 저 갑갑한 곳에 왜 못들어가서 안달인지 이해가 안간다.
도둑 들까봐, 사람들 만나는게 피곤할까봐?
하늘에 붕 떠서 자는 게 나는 영 어색할 거 같다.
마당이 있는 집, 담장 밑 기슭에 채송화나 민들레 꽃이 피고 뒤에 조그만 텃밭이 있었던 외갓집처럼, 그런 집에 살고 싶다.
처마 밑에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게 언제적인가.
푸른 산도 좋고 푸른 들도 좋으리렸다.
시청 공무원 친구 T : 어쩔 수 없이 견디는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신물이 나와.
백수 친구 S: 견딜만 하니까 견디는 거야. (즉, 그 일이 싫지 않으니까 거기 계속 있는거야)
둘은 합의를 보았다고 했고 같은 백수 둘은 내기를 걸었다. . 마흔 여섯까지이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마흔 여덟까지이냐.
샌프란시스코 가는 비행기 값을 걸고.
자전거를 타고 점심 즈음 명산동을 지나가다 고물 줍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내가 오래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 때도 지나가다가.
한 7, 8 년 전이었겠지...
키는 180정도 됐으려나, 피부는 까맣고 얼굴은 순둥이 같고 투박한 편인데 여전히 그 짧은 머리가 이제는 하애졌다.
전엔 몰랐는데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었다.
그래서 그런가, 원래 신체에 비해 조금 큰 머리가 더 애처러워 보였다.
나는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잠시 식욕을 잃었지만 근처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Only later does the realization dawn that getting to the real self ( finding the Mystery I ) is a life's task, like cleaning the Augean stables.
같은 남아공 출신 작가인 브레이튼바흐Breytenbach에 관해 쿳시가 쓴 글을 읽다가 저 문장을 마주치고는 잠시 상념에 빠지다.
그리고 <<대부 2>> 에서 마이클의 대사. "Don't you know me?"
오래 전, 그녀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나보다. 답하기를,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 했다.